계획 없는 이틀을 견디는 법
주말을 알차게 보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는 다섯 가지 연습
금요일 밤이면 어김없이 같은 질문이 돌아온다. 이번 주말엔 뭘 하지. 답을 정하지 못한 채 잠들면 토요일 아침은 이미 반쯤 망한 기분으로 시작된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우리는 주말을 평일의 연장선에서 다룬다. 해야 할 일 목록을 만들고, 못 한 일에 죄책감을 느낀다. 이 글은 그 목록을 찢는 연습에 대한 이야기다. 거창한 방법은 없다. 다섯 가지 작은 태도만 있다.
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엔 어색하고, 조금 지나면 지루하고, 그다음에야 편해진다.
첫째, 토요일 오전 약속을 잡지 않는다. 둘째, 한 끼는 반드시 집에서 천천히 먹는다. 셋째,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둔 채 30분을 보낸다. 넷째, 걷는다. 목적지 없이. 다섯째, 일요일 저녁에 다음 주를 생각하지 않는다.
이 다섯 가지를 한 달쯤 해 보면 알게 된다. 주말이 짧았던 게 아니라, 주말을 평일처럼 썼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