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의 강릉, 바다는 더 가까워진다
9월 셋째 주 평일, 사람 없는 해변과 문 연 카페를 찾아서
여름이 끝나면 강릉은 다른 도시가 된다. 주차장은 비고, 해변엔 산책하는 동네 사람들뿐이다. 카페는 여전히 문을 열지만, 창가 자리를 두고 경쟁할 일이 없다.
이번 여행의 규칙은 하나였다. 예약하지 않기. 숙소도, 식당도, 기차표도. 평일의 강릉은 그래도 됐다. 오히려 그래야 이 도시가 제 얼굴을 보여 준다.
안목해변 끝의 오래된 커피집은 오전 열 시에 문을 연다. 주인은 손님이 우리뿐이라 원두 얘기를 20분 했다. 성수기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돌아오는 길, 다음엔 겨울에 오자고 했다. 바다는 여름의 것이라는 생각은 성수기 마케팅이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