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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16일 수
취미

도예를 시작하고 한 달, 손이 기억한 것

객원 에디터 정하나의 공방 일기 — 첫 그릇이 나오기까지

정하나객원 에디터 · 취미 · 2026.09.08 · 6분 읽기
물레 위의 젖은 흙
물레 위의 젖은 흙

처음 물레 앞에 앉은 날, 흙은 내 손에서 계속 도망갔다. 중심을 잡는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힘을 주면 무너지고, 힘을 빼면 흩어졌다.

한 달이 지나자 손이 먼저 알았다. 머리는 여전히 방법을 설명하지 못하는데, 손은 어느 순간 흙의 중심을 찾았다. 그날 첫 그릇이 나왔다. 삐뚤었고, 두꺼웠고, 마음에 들었다.

흙은 서두르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취미의 좋은 점은 결과가 아니라 시간에 있다. 물레 앞의 한 시간은 휴대폰이 없는 한 시간이고,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는 한 시간이다.

정하나객원 에디터 · 취미GUEST

도예 공방을 운영한다. 손으로 하는 일의 즐거움에 대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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