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를 시작하고 한 달, 손이 기억한 것
객원 에디터 정하나의 공방 일기 — 첫 그릇이 나오기까지
처음 물레 앞에 앉은 날, 흙은 내 손에서 계속 도망갔다. 중심을 잡는다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힘을 주면 무너지고, 힘을 빼면 흩어졌다.
한 달이 지나자 손이 먼저 알았다. 머리는 여전히 방법을 설명하지 못하는데, 손은 어느 순간 흙의 중심을 찾았다. 그날 첫 그릇이 나왔다. 삐뚤었고, 두꺼웠고, 마음에 들었다.
흙은 서두르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취미의 좋은 점은 결과가 아니라 시간에 있다. 물레 앞의 한 시간은 휴대폰이 없는 한 시간이고,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이 없는 한 시간이다.